기타/갤러리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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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경기타/갤러리 미술관 2016. 10. 27. 22:30
한석경 현재 할아버지 댁에는 미처 흐르지 못한 시간들이 머무르고 있다.배터리가 빠저있는 여러개의 탁상 시계들,빛바랜 사진들,먼지가 소복하게 쌍혀있는 책들,닳아버린 붓끝과 먹물이 말라붙은 벼루,갈라져버린 마른가죽으로 덮힌 쇼파,손잡이가 떨어진 서랍장..시작점을 알 수 없는 시간들이 집안 곳곳에서 서성이고 있다.비현실적인 것들과 현실적인 것들이 뒤섞인 할아버지 세상에는 기억과 환상이 혼재되어 있다.할아버지 곁에 존재하고 사용이 되는 것들은 곁에 실제로는 존재하지만 하지않는 듯이 묻혀버리는가 하면 실체가 없는 것들을 오히려 가깝게 느끼고 곁에 두고 쉬지 않고 떠올려 진다.이처럼 우리에게는 각자의 이상향이 있다.그리고 그곳을 상기할 수 있는 물질들이 존재한다.끝내 이루지 못한 채 슬프게 헤어져 버린 첫 사랑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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